서중물류·中 철도국 10월 28-29일 우루무치서 ‘제 5차 TCR 국제회의’ 중앙아시아 경제발전과 함께 TCR 물량 급증, ‘블럭트레인’ 도입도 성공
중국인들이 서역으로 일컫는 신강위구르 자치구의 수도 ‘우루무치’. ‘아름다운 목장(몽골어)’이라는 뜻의 우루무치에는 따라다니는 수식(修飾)들이 참 많다. 세계에서 바다와 가장 멀리 떨어진 도시, 아시아 대륙의 중심, 옛 동서양 문화교류의 교량역할을 했던 실크로드의 요충지, 다양한 민족과 인종의 십자로, 중국속의 이슬람, 여기에 TCR(중국횡단철도)의 거점이라는 수식까지 더해졌다.
중국의 북서부에 위치한 우루무치는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국제교역이 증대하자 유럽과 중앙아시아, 아시아를 연계하는 동서간 물류의 거점으로 부상하며 과거 실크로드의 명성을 되찾아 가고 있다. 특히 중국의 철도물류 발달과 더불어 TCR서비스의 주요거점으로 이용되고 있어 물류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한국 포워더로서 1992년 중국에서 철도 물류사업을 시작, 지금은 TCR서비스의 리딩 물류회사로 성장한 서중물류가 중국 철도부(CRCT)와 공동으로 지난해 10월 28일-29일 우루무치에서 ‘제 5회 TCR 국제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중국 철도부 CRCT 총경리를 비롯해 카자흐스탄, 우즈벡의 철도부 관계자와 서중물류의 류제엽 회장등 200여명이 참석해 TCR의 현황과 발전방향에 대해 논의 했다. 참석자들은 TCR 서비스에 관여하는 중국과 중앙아시아, 유럽의 포워더등 외국인들이 대부분이었고, 한국인으로는 서중물류와 협력관계에 있는 각계의 관계자들이 동참했다. 기자도 이 TCR 국제회의에 참석차 우루무치를 찾았다.
4일간의 취재여정은 이동에 소요된 시간을 뺀 나머지 이틀(국제회의와 우루무치 CY답사, 천산관광)의 일정뿐이었다. 우루무치 체험시간이 태부족이어서 우루무치의 다양한 모습을 충분히 경험하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 그러나 오가는 비행중 볼 수 있었던 광활한 중국 서부 내륙의 산악과 사막지대의 풍광은 잊지못할 추억으로 남아있다.
본고는 우루무치 국제회의 발표내용과 견한한 철도 CY현황을 스케치한 것이다. TCR의 현황에 대해서는 本誌 2008년 1월호에 테미기획 <TCR이 뜬다>에 시리즈로 보도된 기사(■ 서비스 15년만에 블록트레인 정착 활성화 국면 맞아 ■TCR발전 제 4차 국제회의 ■인터뷰-류제엽 서중물류 회장)에 상세히 실려있다.
TCR 서비스는 1992년 우루무치-이리(신강 위구르 자치구의 서북부)를 잇는 북신강 철도가 개통되면서 완성돼 16년간 꾸준히 성장해왔다. 新 실크로드라 불리는 연운항-정조우-란조우, 우루무치-알라산코간의 4,158km가 TCR의 중심구간이며, 여기에 로테르담과 네덜란드까지 총 1만 870km를 이으면 TCR의 큰 그림이 나온다. 현재 TCR은 중국과 중앙아시아 구간의 물동량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향후 유럽은 물론 이란과 중동까지 연계하는 노선으로 연장한다는 계획이 있다.
TCR-중앙앙시아의 국제 교류 발생 최근 수년간 활기 얻어. ‘블럭트레인’ 도입 운송기간 3-4일 단축, 서비스 개선 노력에 물량 증가
TCR루트는 90년대까지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진전을 보이다가 2000년대에 접어들어 북동아시아와 중앙아시아 지역간의 교류가 발생하면서 활기를 얻기 시작했다. TCR의 시발점인 연운항과 인천항간의 카페리 항로가 2005년부터 운영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TCR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2년여전부터는 동 서비스에 대한 개선작업이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중국 철도부와 중앙아시아 국가(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들의 철도청, 우주대우 오토프롬 등이 서비스 개선 작업에 참여했고, 한국 포워더로는 서중물류가 주도했다. TCR서비스의 제공자와 이용자들이 참여한 서비스 개선 논의는 2006년 3월부터 올해 10월까지 5차례에 걸친 TCR 국제회의를 통해 이루어졌고, 이 과정에서 ‘블록트레인(Block Train)’ 서비스가 도입되어 운송 기일을 3-4일 단축하며 서비스의 진화를 이루어 냈다.
TCR노선의 진일보된 서비스라 할 수 있는 블록트레인 서비스는 2007년 10월부터 연운항-모스크바간 운영에 들어갔고, 천진항과 청도항에도 국제열차와 연계한 동 노선의 블록 트레인 서비스가 시행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2008년)에는 중국-독일간 블록트레인의 시범운행이 성공을 거둔 가운데, 중국정부도 철도운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TCR노선의 강화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국 철도부 산하의 분공사인 CRCT의 물류 자회사인 CRIMT에 따르면, 우루무치를 거쳐 중국내 TCR루트의 최종역인 알라산코에서 취급한 컨테이너 물량은 2006년 14만 3,000teu, 2007년19만 1,000teu에 이를 정도로 매년 높은 증가율을 시현하고 있다. 특히 알라산코를 경유한 블록트레인의 물동량이 연평균 20%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음이 주목할만하다. 2006년 293편이던 블록트레인은 2007년에 377편, 2008년 9월까지 323편으로 늘었다.
이처름 TCR 이용화물의 증가는 일견 중국 정부의 철도운송 인프라의 확충화 현대화 작업이 뒷받침해준 결과이기도 하다. 중국의 철도는 총연장 7만 5,000km에 달하며 이가운데 복선은 2만 5,000km에 불과하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 중국정부는 철도수요 증가에 철도의 복선화와 전기화 등 현대화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규모의 화물수요가 있는 지역에는 컨테이너 전용역과 터미널을 건설 중이거나 건설할 계획이다.
TCR과 관련해 우루무치-알라산코(460km)구간의 단선이 구축중이고, 우루무치-Jinghe(382km, 단선) 구간의 복선화와 Jinghe-Heurgoeus(286km, 2010년 완공)의 복선화 작업이 추진되고 있다.
TCR 현안문제-국경지역 환적에 각국 협력체계 미흡. 협력국 서류 표준화 필요, 해상운임대비 경쟁력 확보가 관건.
TCR노선은 지속적으로 처리물량이 늘고 있지만 앞으로 해결해야할 현안 문제들이 여전히 많다. 국경지대의 역에서 환적할 경우 관련국 철도국간의 협력체계가 미흡하며, 카자흐스탄에서의 화물 수용능력이 크게 부족하다. 아울러 각국의 서로 다른 서류형식에 의해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서류의 표준화 작업이 필요하다. 이러한 문제들은 각국간 또는 각 이해당사자나 협력자들과의 협의노력으로 어느정도 개선을 이루어 낼 수 있는 부분이다. 이보다도 TCR서비스가 극복해야할 난제는 해상운임보다 TCR운임이 높다는 현실이다. 특히 최근 해운불황에 따라 해상운임이 크게 내려가있는 상황에서 TCR루트의 경쟁력이 더욱 약화돼 매력을 상실할 수 있다. 우루무치 국제회의에 참석한 관계자들은 이 같은 상황을 우려하며 현실을 헤쳐나갈 방안으로 철도국경 역들의 환적 서비스 강화와 TCR교역국간의 협력강화, 유럽-아시아 구간의 운임다운, 동향화물의 집화를 통해 동서 양방향 화물의 균형맞추기에 공감했다.
CRIMT는? = 중국 철도부 산하의 분공사 CRCT가 전액출자한 물류회사. 국제복합운송과 중국내 복합운송, 컨테이너 호환업무 등 물류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10여년간 철도 국제운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東向(동향) 화물 수요창출로 東西(동서) 양방화물 균형 맞추기
유럽-아시아구간 운임다운, 환적서비스 개선 강화 논의. 서중 우즈베키스탄의 原綿 수송에 TCR 활용
특히 서중물류는 동향화물의 신규창출 방안으로 우즈베키스탄의 원면(原綿) 수송에 TCR루트를 활용한다는 구상아래 이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연간 200만톤의 원면을 생산하고 있고 이중 130만톤을 동서유럽과 중국, 한국, 동남아시아에 수출하고 있다. 자국내에도 23개의 원면 터미널을 운영할 정도로 우즈베키스탄의 원면 수출시장은 넓다. 이곳의 원면을 컨테이너에 실어 TCR루트로 수송한다는 것. 여기서도 해상운임에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운임이 원면의 TCR루트 이용건 성사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서중물류는 중국을 비롯한 관계국가들에게 컨테이너 운송의 비용인하가 시급함을 설득하고 있다. 서중은 2007년에 TCR루트를 이용해 400feu 분량의 원면수송을 시범운용한 바 있다. 문제는 우즈베키스탄내 컨테이너 조작장의 확충과 철도 운임의 현실화이다. 이문제들이 풀려야 서중의 TCR물량 수송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TCR노선과 연계되는 한국-중국간 해상항로는 인천-연운항(주 2회), 인천-황도(주 2회), 군산-연운항(주 1회), 부산-연운항(주 2회), 부산-황도(주 2회)로 다양하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갑자기 닥친 세계경기침체의 영향을 TCR서비스도 피해갈 수 없는 상황이어서 TCR물량증가의 둔화가 예상되는 시점이다.
4,308km의 황도-알라산코 구간에서 운영되는 블록트레인서비스는 2008년 10월부터 개시되었으며, 중국의 CRIMT와 서중물류가 주 2회의 계약을 통해 운영하고 있다. 황도 서비스와 관련 서중과 CRIMT는 황도세관의 협조지원과 웨건(wagon)의 공급 등 중국 철도국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우루무치 철도화물 CY 西北역 2곳에 30만평 규모 운영. 서역 수출화물의 환적 및 시발점, 북역은 보관, 검역, 화물스터핑 전용.
유럽과 중앙아시아를 기점으로 볼 때, 중국 알라산코와 우루무치는 중요한 TCR의 거점이다. 알라산코는 지난해 10월 29일 철도화물 CY를 개관하고 화물 수요증가에 대비하고 있다. 알라산코의 전역인 우루무치에는 중국 철도부가 소유하고 CRIMT가 운영하는 CY가 2곳(북역과 서역)으로 나뉘어 있다.
TCR국제회의 참가자들이 견학한 서역(West Station)은 20만평 규모로 국제화물을 처리하는 컨테이너 야적장(CY)으로 1992년 TCR개통시 오픈했다. TCR의 거점으로서 우루무치의 역할도 이 서역의 개장과 함계 시작된 것이다. 개설 당시의 CY 규모보다 확장된 우루무치의 서역은 신강의 최대 웨건장치 철도역으로서 Hump Rail 20레인과(Hump:중력을 이용, 차량을 분리하기 위해 조차장에 마련된 경사지) Shunting Rail 18레인이 설치 되어 있다.
서역은 연운항과 청도발 알라산코행 수출화물의 주요 환적 철도역이자 신강발 알라산코행 수출화물의 주요 시발 철도역이다. 우루무치에서 알라산코로 향하는 열차는 매주 1회 서비스되고 있으며, 우루무치에서 알마타까지 블록트레인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서역은 컨테이너 CY와 브레이크 벌크 CY를 갖추고 있어 우루무치로 운송된 수출화물들은 이곳을 통해 중앙아시아나 러시아 등의 해외로 이동한다. 컨테이너CY에서는 웨건에 실린 컨테이너의 통관을 처리하고 브레이크 벌크 CY는 중국-카자흐스탄간 브레이크 벌크화물을 취급하고 있다.
우루무치에서 처리된 수출물량은 2008년 9개월(1월-9월)동안 컨화물이 7,752feu/13.2톤 이며 벌크화물은 2만9,649대(웨건)/173만 8,000톤으로 집계됐다. 서역에서 처리되는 화물중 TCR물량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20% 가량이다. 견학일행에게 CY를 안내해준 CRIMT 관계자에 따르면, 우루무치 서역의 무료장치기간은 10일이며, 이 기간이 지난 경우 1일 5위안씩의 이용료가 부과된다. 서역에서는 하루에 상,하차 각각 200teu씩 약 400teu의 컨화물이 취급되고 있다. 이곳의 선로는 5개이며 하나의 열차는 대략 50량의 웨건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편 화물의 상하차용 철도역인 북역(North Station)은 민간 철로에 의해 지역 CY와 연계되어 있다. 보관, 검역, 통관, 컨테이너 채우기(stuffing)는 지역 CY에서 가능하며, 지역 CY에서 웨건에 상차된 화물과 컨테이너는 서역으로 회송된다. 북역의 주요지역 CY는 Fen Zhuan, Wai Mao, Bing Chu 3곳. Fen Zhuan에서 웨건에 아웃바운드 화물을 적재하고 인바운드 화물을 양하하고, Wai Mao에서는 아웃바운드 컨테이너와 브레이크 벌크 화물을 웨건에 적재하는 한편, BIng Chu에서는 아웃바운드 브레이크 벌크 화물의 적재만을 처리하고 있다.
우루무치를 통해 트럭운송되는 화물도 많아
우루무치에는 알라산코를 통해 철도로 수송되는 수출화물외에 이곳에서 하차해 트럭으로 수송되는 화물이 더 많다. 우루무치에서 460km 거리의 알라산코는 철도로 운송되지만, Baketu(621km), Jimunal(650km), Huoerguosi(670km), Dulata(690km), Tuerbate(1,630km), Yierkestan(1,680km) 등은 트럭으로 운송된다. 따라서 우루무치에는 세관이 운영하는 트럭터미널도 여럿 있다. 이곳은 세관이 관리하는 CY로 수출트럭화물의 세관업무와 적재가 이루어 진다. 우루무치의 주요 수출품목은 가구, 가전제품, 자동차부품, 의류 등이다.
이번 국제회의에서는 회의 기간 중(10월 29일) 개장한 알라산코 CY에서의 환적시스템에 대한 설명과 알라산코에서 연계된 도스틱에서의 환적과정이 소개됐다. 서중물류의 김명진 사장의 프리젠테이션으로 진행된 TCR서비스 소개 가운데 TCR과 TSR 운송거리와 운임의 비교를 통해 본 경쟁력 관계가 흥미로웠다. CIS지역의 경우, TCR이 비용과 운송거리 공히 경쟁력이 있는것으로 드러났으나 TCR루트는 도스틱에서의 신속한 환적과 원활한 웨건 공급을 확보해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중물류
서중물류는 1992년 북경에서 설립된 한국의 포워더이다. 이후 95년에 서울에서 사무실을 열었고 96년 몽골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중앙아시아와 러시아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특히 몽골서비스를 통해 북방물류에 공헌한 점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아 UN ESCAP에 등재되었다.
서중은 TCR은 물론 TSR(시베리아 횡단철도), TMGR(몽골 횡단 서비스)등을 영위하고 있는 중견 포워딩사. TCR분야에서는 국내 외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TCR서비스의 경우 연운항은 물론 황도(청도) 서비스도 2008년 10월 새로 시작해 CRIMT와 주당 2회 블록트레인 운영을 협의 중이다.
서중물류는 항공화물 포워더인 서중항공화물과 인천항에서 CY업을 하는 SJ INCHON PORT CY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해외 네트워크로는 중국(상해, 연운항, 천진, 우루무치) 4개법인과 카자흐스탄과 러시아에 법인, 7개 지사를 두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일본 동경에 지사를 설치했다. 서중은 특히 2006년부터 TCR의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국제회의를 주도하면서 동 루트에 블록트레인을 도입했다. 중국내에서 연운항-알라산코 구간의 블록트레인이 성사됨으로써 운송기일을 3-4일 단축시키는데 성공한 것. 또한 이 회의를 통해 연운항 -우즈베키스탄간 국경지역의 블록트레인 서비스 확장과 함께 서비스의 질적개선이 꾸준히 추진되고 있다. 최근 회의에서는 위험물의 취급에 대한 문제점을 논의하고 해결방은을 협의 했으며, 서중은 벌크화물의 TCR루트 이용방안과 TCR의 발전방안을 논의하는 장으로 국제회의를 잘 활용하고 있다.
신장위구르 자치구, 우루무치의 경제
우루무치를 품고 있는 중국의 신장위구르 자치구는 중국의 북서부에 위치해,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키르키즈스탄, 타지키스탄, 몽골 등과 5,400KM구간에 국경을 접하고 있다. 자치구의 면적은 대략 16만 6,000평방미터이며 대략 1,880만명의 인구가 이슬람과 라마교, 불교 등을 종교로 삼고 있다. 과거 동서양의 문화가 교차한 장소여서 다양한 민족과 인종이 어울려 사는 곳이다.
대외교역 규모는 2008년 1-9월기간 총 수출입 규모가 약 137억달러(미화)로 전년동기에 비해 무려 85.2%가 증가했다. 주요 교역대상국은 카자흐스탄(44억달러)와 러시아(5억달러)이며, 주요 수출품목은 의류(50억달러), 신발류(15억불), 기계 및 전자제품(13억달러)이다.
[ 출처 : 해양한국<이인애 기자> / 2008년 12월 29일자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