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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남동부 해안도시 롄윈강 항구에 세워진 탑에는 ‘신(新)아시아유럽철도의 동쪽 기점’이라는 말이 새겨져 있다.
중국 내륙을 가로질러 중앙아시아, 모스크바, 베를린을 거쳐 암스테르담까지 약 1만900㎞에 달하는 철로의 동쪽 끝을 의미한다. 이 중 중국 내륙을 횡단하는 철도가 중국횡단철도(TCR)다. 일명 ‘신(新)실크로드’로 불리는 TCR는 중국의 롄윈강 등 동부 해안도시에서 출발해 카자흐스탄과의 접경지역인 아라산커우까지 이어지며 약 4132㎞, 기차로 약 7일이 소요된다.

류제엽 서중물류 대표는 “중국 국영 철도업체를 제외하고 TCR를 이용해 화물기차를 배정하고 발차할 수 있는 이용권한을 갖고 있는 외국계 업체는 서중물류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류 대표가 중국 통관, 내륙운송 서비스와 인연을 맺은 것은 199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류 대표는 국내에서 물류회사를 차린 지 30개월 만에 회사가 망하고 2억원가량의 빚을 떠안은 뒤 청산을 막 끝낼 즈음이었다. 마침 한국과 중국이 국교를 정상화하자 그는 중국을 통한 물류사업이 성장할 것으로 판단하고 중국으로 향했다. 다행히 지인의 소개로 중국 최대 국영 물류기업인 시노트란스에서 일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류 대표는 “중국어가 서투른 데다가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일도 안 맡기려고 해 생활이 어려웠지만 1년간 중국에 대해 열심히 공부했다”면서 “외국 사람이 더 이상 국영기업에서 일할 수 없다고 내쫓아 1993년 베이징 인근 호텔방을 하나 얻어 ‘웨스트차이나’라는 회사를 차렸다”고 말했다.

서중물류의 퀀텀점프는 1999년에 일어났다. 당시 SK텔레콤이 대한전선과 함께 몽골에 휴대폰 기지국을 세우고 이동전화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중국을 통해 철도 운송을 진행했는데 이 일을 서중물류가 맡게 된 것이다. 그 일을 계기로 중앙아시아를 잇는 TCR 운송사업을 시작했으며 대우자동차의 우즈베키스탄 조립공장 반제품 운송 등 규모가 큰 프로젝트를 수행했다.현재 TCR를 이용한 연간 화물운송량 21만TEU(20피트 컨테이너 21만개 물량) 중 약 30%가 서중물류를 통해 움직이고 있다. 또한 서중물류는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러시아, 카자흐스탄 등에 27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서중물류는 17일 중국 철도부 소속으로 중국 철도운영을 담당하는 중국철도컨테이너운송단(CRCT)을 초청해 국내 기업들이 중국 내륙과 중앙아시아 진출을 위해 TCR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 출처 : 매일경제 2015. 3. 17.자 ] [ 관련 기사 링크: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254902 ]